재외국민교육정보 | 김기모 편집장
매년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입시 상담을 통해 학업적 고민과 대학 지원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논의합니다. 이를 통해 저는 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바로 "입시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입니다.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만 아니라 그렇지 못한 학생들 모두 많은 고민을 가지고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졸업 후 더 나은 환경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사회에 진출할 때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많은 상담과 학원을 찾고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대와 열망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 것인 만큼 부모님에게는 언제나 최우선 과제가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와 불편한 관계로 입시를 치르는 등 여러 부작용도 발생합니다. 입시란 결국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해야 하며, 올바른 선택과 전략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입시 전략을 짜는 과정은 단순히 한두 곳의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 아이들의 진로와 잠재력을 고려해 다양한 선택지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 학부모님과 학생들은 더 넓은 시야로 국내외 대학의 정보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특히, 경쟁률이 높고 상위권 대학 입학이 쉽지 않은 한국 대학 입시에 해외 대학 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은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해외 대학의 지원 시기가 한국대학보다 일찍 시작 하므로, 해외대를 합격한 상태에서 한국대학 지원을 짜는 것은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원하는 대학을 지원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시는 선택지를 넓히는 작업입니다. 이번 칼럼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한국 대학과 해외 대학 입시를 함께 계획하며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의 필요성입니다. 이는 단순히 해외 대학 지원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성취도와 비교과 활동을 기반으로 각 대학에 적합한 맞춤형 플랜을 세우는 것입니다.
국내외 대학 지원 전략 비교: IB를 중심으로
국제학교에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IB 성적 38~40점을 가진 학생들은 국내 대학에서는 다음과 같은 지원 전략을 구상할 것입니다.
- 상향 지원: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 적정 지원: 한국외대, 숭실대, 동국대(2026학년도부터 서류 전형 확대), 국민대
2024년 IBO 통계에 따르면, IB 40점 이상의 학생들은 전 세계 약 12만 명의 수험생 중 상위 8.9%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성적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입시 결과를 보면,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 보장을 할 수 있는 성적이라 보기 어렵지만, 홍콩, 싱가포르 소재 대학 중에서는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지로 2024학년 9월 입학생들의 입시 결과에서 홍콩대는 34~32점, 홍콩과기대는 35~34점으로 상당수 학생들이 조건부 합격(Conditional Offer)를 받았다는 것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할 수 있습니다.
IB 38~40점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해외 대학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싱가포르 : 싱가포르 국립대(NUS), 난양공대(NTU), 싱가포르 경영대(SMU)
- 홍콩: 홍콩대(HKU), 홍콩과기대(HKUST)
- 캐나다: 토론토대, 맥길대, UBC
- 미국: 뉴욕대(NYU), UC 버클리
다음 표는 국내외 주요 대학의 세계 순위, IB 성적 범위, 취업률 및 주요 취업 기업을 요약한 것입니다.
실지로, 중국에서 IB 과정을 이수한 학생 중, 3년 특례로 한국 대학에 지원을 고려하면서 동시에 홍콩과기대에도 지원했습니다. 입시 스케줄을 보면, 한국대학의 지원이 가장 늦은 시기에 진행되기 때문에 홍콩과기대를 비롯한 몇군데 해외대학의 합격 레터를 받은 상태에서 한국대학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한국대학의 마지노선을 한양대 공대로 하고 연대, 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외의 대학에 합격한다면 홍콩과기대를 선택하겠다는 생각으로 원서 접수를 하였습니다. 홍콩의 대학들이나 싱가포르 대학들의 랭킹이 한국 대학의 글로벌 랭킹에 비해서 높다는 것은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이 학생의 경우, 이와 같은 플랜으로 지원 전략을 짜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원자의 목표와 진로에 맞춘 국내 및 국외대학들을 폭넓게 지원 계획으로 대학을 선정했던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알수 있듯이 입시라는 것은 지역별로, 전형별로 대학을 구분해서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인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획지 필요하다 생각 합니다. 폭넓은 입시정보를 바탕으로 한국대학 및 해외대학을 포함한 글로벌 입시 전략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정보는 곧 경쟁력입니다." 입시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서 학부모님들이 올바른 정보와 폭넓은 시야로 입시 전략을 세워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기를 희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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